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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하이볼 축제, 수십억 규모 사기 의혹 파문


가짜 기획자의 축제 사기 사건으로 지역사회 혼란, 피해 규모 확대 우려

기사입력 2024/08/10 [20:46]

문경 하이볼 축제, 수십억 규모 사기 의혹 파문


가짜 기획자의 축제 사기 사건으로 지역사회 혼란, 피해 규모 확대 우려

권영대 | 입력 : 2024/08/10 [20:46]

[팩트경북=권영대 기자] 경북 문경시에서 진행 예정이던 '문경 하이볼 페스티벌'이 대규모 사기 사건으로 밝혀져 지역사회에 충격을 안겼다. 이 사건으로 수십 개 업체가 수억 원대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 텅텅 비어 있는 문경 하이볼 축제장. (사진=보배드림 게시판 캡쳐.)    

 

지난 1일부터 15일까지 문경새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이 축제는 사기 혐의가 제기되면서 개막 5일 만인 6일에 중단됐다. 축제는 국내 전통주와 해외 위스키를 활용한 하이볼 음료를 즐기는 행사로 기획됐으며, 지난 7월 1일 문경시와 L씨 간 양해각서(MOU) 체결로 시작됐다.

 

현재까지 알려진 피해 규모는 10개 업체에 7억 원에 달하지만, 약 20개 업체가 행사에 관여한 것으로 파악돼 실제 피해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L씨는 지역 유력 인사들과의 친분을 과시하는 사진과 고가의 수입차를 이용하는 모습을 SNS에 공유하며 신뢰를 쌓았다. 이러한 수법은 2021년 발생한 '포항 가짜 수산업자 사기 사건'과 유사성을 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사건은 피해를 입은 A대행업체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올리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A업체는 "L씨가 문경시 행사인 것처럼 속이고 계약금을 지급할 능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문경시와 시장이 자금을 제공한다고 주장하며 대규모 사기를 벌였다"고 주장했다.

 

피해 업체들은 문경시와 경찰에 여러 차례 민원을 제기했으나 적절한 대응을 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문경시의 책임 여부에 대한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L씨는 연락이 두절된 상태며, 피해자들은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L씨의 다른 사업들에 대해서도 투자 사기 가능성을 조사할 계획이다.

 

이번 사건은 지방자치단체의 행사 관리 감독에 대한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으며, 향후 유사 사건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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