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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공무원 갑질 논란, 공복 정신 회복 시급


대구·의정부·청주 등지에서 잇따른 공무원 갑질 사건으로 사회적 파장 확산

기사입력 2024/08/15 [19:49]

[기자수첩] 공무원 갑질 논란, 공복 정신 회복 시급


대구·의정부·청주 등지에서 잇따른 공무원 갑질 사건으로 사회적 파장 확산

권영대 | 입력 : 2024/08/15 [19:49]

[팩트경북=권영대 기자] 최근 공무원들의 갑질 행위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국민에 대한 봉사자로서의 역할을 망각한 일부 공무원들의 행태가 도마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 권영대 본부장.    

 

지난 13일, 대구 중구의 한 치킨집에서 발생한 공무원 갑질 사건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져 파문이 일었다. 대구 중구청 소속 직원 4명이 신혼부부가 운영하는 매장에서 고의로 바닥에 맥주를 쏟고 욕설을 퍼부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중 한 명은 "구청 직원"임을 내세우며 "가게를 망하게 하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부시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9일, 의정부도시공사 직원이 한 카페에서 "음료 맛이 이상하다"며 컵을 던지는 등의 행패를 부린 것으로 신고됐다. 해당 직원은 "시청 직원"이라고 밝히며 영업 방해 협박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주시에서는 더욱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17일, 청주시 문화재단 소속 청원경찰 등 공무원들이 10여 년간 기간제 근로자를 대상으로 갑질을 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70대 기간제 근로자에게 부당하게 식사 준비를 시키는 등 직권을 남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갑질은 특정 권력을 가진 사람이 그 힘을 부당하게 이용해 타인에게 부적절한 대우를 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2014년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 이후 한국 사회에서 갑질 문제가 크게 부각됐으나, 그 심각성은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다.

 

특히 공무원의 갑질은 그 파급력이 더욱 크다. 각종 인·허가권을 가진 공무원이 권력을 남용할 경우, 그 피해는 일반 시민에 비해 훨씬 심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무원은 흔히 '공복(公僕)'이라 불리며, 이는 그들이 국민에 대한 봉사자임을 의미한다. 따라서 공무원은 언제 어디서나 주민에 대한 봉사 정신을 가져야 한다. 이러한 소임을 다하지 못하는 공무원은 국민의 공복이 될 자격이 없다고 볼 수 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이러한 갑질 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공직사회 전반의 인식 개선과 함께, 엄중한 처벌을 통한 경각심 제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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